파내면 안 되는 석유의 양은 얼마나 될까?

9월 8일 2021 | 글쓴이: Damian Carrington | Original Article: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1/sep/08/climate-crisis-fossil-fuels-ground


분석에 따르면 수조억달러에 달하는 화석연료 사업의 전망은 암울하다.

Photograph: Martin Pope/Sopa/Rex/Shutterstock

지난 달 영국 런던에서 ‘Extinction Rebellion’ 단체가 기후 위기에 대한 시위를 했다.

기후 위기가 종식되려면 오늘날 국가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화석연료 매장량의 대부분을 더 이상 채굴하면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기후 변화에 최악의 영향을 입힐 온도인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을 50%라도 확보하려면 석탄의 90%와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의 60%를 지하에 남겨두어야 한다.

과학적 연구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평가가 나왔으며,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와 화석 연료 산업의 확장 계획 사이의 커다란 괴리를 드러낸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절대적으로 절망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 [분석]은 운영 가능하거나 계획된 많은 화석 연료 프로젝트들이 실행불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수조 달러의 화석 연료 자산이 무쓸모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연구원들은 새로운 화석 연료 프로젝트는 후원자들이 세계가 기후 비상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 믿지 않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석유, 가스 및 석탄 생산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고 지금부터 매년 3%로 감소할 것이라며 화석 연료 산업의 암울함을 암시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와 같이 화석 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는 특히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 최근에 한 OPEC 국가의 장관은 경제가 제때 다변화되지 않을 때 올 사회적 불만과 불안정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량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대부분의 화석 연료 매장량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Guardian graphic. Source: Welsby et al, Nature, 2021

석탄/석유/가스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량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

  • 미국, 러시아 및 구소련 국가들은 세계 석탄 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97%를 지하에 남겨두어야 하며 호주의 경우 그 수치는 95%이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석탄 매장량의 1/4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76%를 지하에 남겨두어야 한다.
  • 중동 국가들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중 약 2/3를 지하에 남겨두어야 하며 캐나다의 오일샌드의 83%는 추출되어서는 안 된다.
  • 수압파쇄법과 같은 방식으로 추출되는 대부분의 비전통적인 석유 또는 가스는 지하에 남겨두어야 하며 북극에서는 화석연료를 전혀 추출해서는 안 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교수이자 연구팀 중 한 명인 폴 에킨스(Paul Ekins) 교수는 “절대적으로 절망적”이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산할 계획인 화석 연료의 측면에서는 파리협정 목표의 근처에도 가지 못합니다.”

“석유와 가스가 발견될 때마다 그게 어디든간에 세계의 모든 정부는 그동안 기후에 관해 해왔던 말들을 무시하고 하루라도 빨리 땅에서 퍼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민간기업들이 자사의 보유량의 가치를 낮춰야 하지만 국유화된 석유 기업이 있는 국가의 경우에는 자산이 증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점은 우리가 정말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책 메커니즘이 마련되기만 하면 청정 전기 기술을 대규모로,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화석 연료 산업의 노동자들에게 전환의 기회를 공평하게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 협약 사무국장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는 파리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안전한 미래에는 새로운 화석 연료 추출을 위한 공간이 없습니다. 현재 인간의 활동을 유지하고 내일의 인간 복지를 보호하려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선임 분석가인 크리스토프 맥글레이드(Christophe McGlade)는 “이 연구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미사여구들이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를 강조합니다.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이 지금까지 발표한 탄소 공약 중에는 생산 축소에 대한 명시적인 목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금융 싱크탱크인 Carbon Tracker의 분석가인 마이크 코핀(Mike Coffin)은 “석유 및 가스 회사의 투자자들이 전환 위험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산이 좌초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라고 했다.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ConocoPhillips, ExxonMobil, Chevron 및 Shell과 같은 석유회사들은 저탄소 세계와 양립할 수 없는 프로젝트에 1조 달러 이상의 손실을 무릅쓰고 있다.

5월의 IEA 보고서에서는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한다면 새로운 석유, 가스 또는 석탄 추출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2월의 UN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량을 섭씨 1.5도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심각한 기후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생산량을 급격히 줄였어야 했지만 국가들은 오히려 생산량을 늘릴 계획 중이었다.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잔여 탄소 예산을 소진할 때 사우디 석유 같이 추출하기에 가장 저렴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우선시하는  글로벌 에너지 소비복합 모델을 사용했다. 해당 모델은 캐나다의 오일샌드나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같이 값비싸고 오염도가 높은 매장량은 땅에 남겨두었다.

Guardian graphic. Source: Welsby et al, Nature, 2021

미국, 러시아, 구소련 국가들의 석탄 매장량의 97%는 지하에 남겨 두어야 한다.

캐나다가 보유한 490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의 83%는 지하에 남겨 두어야 한다.

중동 국가들은 가스 매장량의 2/3을 지하에 남겨두어야 한다.

분석은 인도와 중국이 석탄 사용을 제한하는 데에 걸릴 시간 등을 참고하는 등 현실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이 얼마나 빠르게 감소할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 또한 각 국가의 재생 에너지로의 대체 비용도 고려했다. 화석 연료 매장량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전인 2018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채굴이 가능했던 석탄, 석유 및 가스로 정의되었다. 

분석에 의해 책정된 채굴 불가능한 매장량의 비율은 2015년의 분석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목표 온도를 섭씨 2도에서 1.5도로 낮추고, 석유의 수요를 눈에 띄게 줄이는 배경이 될 재생 에너지 및 전기 자동차 비용의 급감을 반영한 결과다. 

연구원들은 “글로벌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우리의 시나리오가 나타내는 이 암울한 그림마저 요구사항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미 사용된 탄소 예산은 오직 절반의 확률로 섭씨 1.5도를 보장하고, 과학자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유의미한 감축에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기술을 가정하였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세계 석탄 생산량이 2013년에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설득력있는 신호”를 잡았다고 말했으며, 일부 산업 평론가들마저도 석탄의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거나 거의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조금, 세금, 그리고 새로운 탐사의 금지마저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와 코스타리카는 최근 화석 연료의 종식 날짜를 결정할 국가 연합을 설립했다.

Photograph: Dane Rhys/Reuters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석탄 광산. 연구자들은 세계 석탄 생산량이 2013년에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설득력있는 신호’를 잡았다고 말했다.

에킨스는 “탄소중립 테스트는 새로운 [화석 연료 생산]을 원할 경우, 탄소 예산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감소할 항목을 명확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행되야 합니다.”라며,  “물론 이 방식으로는 개발이 예정된 영국 유전이나 새로운 컴브리아 탄광은 불합격입니다.”라고 말했다.

국제석유가스생산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Oil & Gas Producers) 대변인은 “에너지 탈탄소화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산업과 사회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새로운 유전과 가스전에 대한 추가 투자 없이 이를 달성하려면 효율적인 대체 에너지원의 대규모 배치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진행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화석 연료가 풍부한 국가들의 에너지 관련 장관들은 최근 탐사와 생산이 감소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했다. 호주의 키스 피트(Keith Pitt) 자원부 장관은 “석탄의 임박한 종식에 대한 보고는 크게 과장되었으며 석탄의 미래는 2030년을 훨씬 넘어서까지 보장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IEA 탄소중립 보고서에 대해 “라라랜드 영화의 속편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 말 글래스고에서 Cop26 기후 정상 회담을 주최하는 영국 정부는 논평을 위해 연락을 받았다.


Translated from the original English version by Global Climate Media.
This article was original published on The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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